대구대 국제관계학과 APPA인턴 뉴욕 및 유엔본부 탐방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뉴욕 및 UN탐방 일지
대구대학교 국제관계학과 학생들은(장다민, 박재성, 김준형, 이유주, 조혜은, 전종현) 1월 25일부터 27일 까지 뉴욕 및 UN본부에 다녀왔습니다. 5시간가량 워싱턴D.C에서 버스를 타고 오후 3시쯤 뉴욕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UN본부 1층 회의장에서 6시 30분부터 9시 30분 까지 ‘Persona non grata’ 라는 영화를 관람하였다.
이 영화는 ‘기피되는 사람’ 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다. 영화는 2차대전시기 유럽에서 영사를 지낸 스기하라 지우네를 다루고 있다. 스기하라는 리투아니아에 영사로 부임한 뒤, 일본 본국의 방침에 불복하고 나치의 학살로부터 도망치려는 유대인들에게 수 천장의 비자를 발급해주었다. 밥먹는 시간도 아껴가며 비자에 서명했고 기차를 타기 직전까지도 발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대략 6000명 정도되는 유대인들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후 일본정부의 지시를 거부한 것이 발목을 잡아 외교관에서 물러났다. 그는 아시아의 쉰들러라고도 불리며, 이스라엘로부터 의인으로 칭해지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나는 한국인이기에 지나치게 미화해서 일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다. 스기하라는 한국에서도 2년 동안 생활했었다. 그러나 진정한 위인이었다면 이때도 의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지 않았을까 싶다. 한마디로 하면 유대인들에게는 위대한 영웅일지 몰라도 나는 한국인이기에 한편으로 씁쓸했다.
그 다음날, UN Church center에서 MCC의 대표인 더글라스 씨를 만났다. MCC는 유일하게 북한과 직접인 교류를 하는 단체이다. 김씨 집안의 독재 때문에 더글라스씨는 주민들과 얘기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제재가 많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더글라스씨가 직접 찍은 사진을 우리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셨다. 우리나라의 봉사단체가 북한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북한의 확답이 없었을 때, 이 MCC가 남한과 북한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했었다. 또한 더글라스 씨는 북한사람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강조하였다. 한반도의 문제해결을 위해 남한, 북한 두 나라만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외국 봉사 단체들도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마지막 날 유대인 학살 추모의 날 27일이 되었다. 다시 한번 UN회의장에 방문하게 되었다. 이때 신임 사무총장인 안토니오 구테헤스를 실제로 뵙게 되었다. 많은 외신들과 많은 사람들로 본 회의장은 가득 찼었다. 물론 유대인을 위한 행사였기에 마음에 크게 와 닿지는 않았지만 ‘never again’이라는 말이 이따금 떠오르긴 했다. 홀로코스트와 같은 집단학살은 전쟁이 일어나건 어찌됐든 절대 일어나서는 안돼는 일이다. 사실 집단 학살과는 조금 다르지만 일본도 스기하라를 의인으로 세우는 것만 하지 말고 위안부나 강제 징용 징병에 대해서 사과하고 유엔에서도 이를 해결 할 수 있게 도와주고 날을 지정하지 않더라도 함께 기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해 한걸음씩 협력하고 나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국제관계학과 학생들에게 이번 여정은 더 넓은 시야를 가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유익한 시간이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